'尹, 의원들 끌어내고 전기도 끊으라고 했다' 줄잇는 軍 증언
- 25-02-22
이상현 특전사 1공수 여단장 등 국조특위서 증언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고 필요하면 전기도 끊으라는 지시가 윤석열 대통령부터 나온 것이라는 증언이 복수의 군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
이상현 특전사 1공수 여단장은 21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 여단장은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오전 1시1분) 전 곽 전 특전사령관이 자신에게 보안폰으로 전화해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한다"며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냐고 복명복창했는데, '응'하고 약간 주저하면서 전화를 끊으셨다"고 했다.
이어 "제 차에서 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차량에 탑승한 4명은 이 내용을 들었다"며 "전화가 끝날 때쯤 1대대장 전화가 왔는데, 제가 대통령께서 이런 지시를 하셨다고 했고 나중에 수사 과정에서 녹취가 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여단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치적 여파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여단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정치적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원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통제했다"며 "부대로 복귀한 다음엔 지휘통제실로 가서 상황일지를 수정하지 말라, 이 시간 이후로 수정하면 실무자는 공문서위조로 처벌받는다"고 했다.
뒤이어 나온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대령)도 이 여단장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안 대령은 "이 여단장이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한 게 맞냐는 이야기를 했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이를 들었다"며 "문맥상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통령님 지시라는 단어는 제가 기억한다"고 했다.
안규백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리는 걸 봤다는 취지의 증언도 여럿 나왔다.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은 "사령관이 긴장하면서 받는 전화가 있어 옆에 앉은 간부에게 물어봤더니 '코드원'이라는 단어를 들었다"며 "사령관이 전화를 받아 '예예 들어가겠습니다'고 했고, 특전사가 국회에 있어 (국회로 들어가겠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군에서 코드원은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남기동 특전사 감찰실장은 "특전사 지휘 통제실에 있는 참모진들이 아닌 핸드폰을 통해 지시가 내려졌고, 제가 옆자리가 아니라 누구와 통화했는지 모른다"면서도 "경례하고 받은 통화가 있었다. 특전사 경례 구호가 '단결'인데 충성이라고 하는 걸 봤을 때 상급자로, 장관 또는 그 이상일 것 같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상황일지에서 자신이 발언한 일부 내용은 삭제할 수 있는지 물어본 정황도 드러났다.
이 여단장은 "사건 발생 후 국회에서 상황일지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해 이를 사령부에 제출했는데, (곽종근 전 사령관이) 그걸 보고 어느 부분은 내가 말한 것 같지 않아 빼면 안 되겠냐고 했다"며 "저는 사령관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삭제하면 실무자들이 공문서위조로 처벌받아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령관이 회의할 때 마이크를 켜놔서 (대통령이 지시한) 일부 단어나 문장을 상황 장교들이 듣고 적어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혼동을 하셔서 (삭제해달라는 취지의) 그런 발언을 하셨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지난 6일 곽 전 사령관은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당시 전투통제실에서 대통령 지시를 받고 얘기하는 내용이 스피커폰을 통해 예하 전체 인원들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 여단장은 국회의원 체포 지시와 관련 지휘 차량에 있던 중 곽 전 사령관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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