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탄핵 변론 尹의 결정적 장면…"홍장원 거짓말" 언성 높여
- 25-02-20
'혈액암'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건강 회복하길"
한덕수 증인신문 땐 "국가위상 안 좋아" 잠시 퇴정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출석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향해 '거짓말', '전부 엉터리'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증인 신문 시간에는 국가 위상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잠시 퇴정했고, 혈액암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에게는 "건강을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10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오후 2시 56분쯤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총리가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는 "일국의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심판정에 앉아 계시고 총리께서 증언하는 것을 대통령이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고, 국가 위상에도 좋지 않다고 해서 양해를 구하지 않고 퇴정했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증인 신문 시간에는 다시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전 차장이 자신의 해임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자 눈을 감고 웃음을 참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저와 통화한 걸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결해서 내란과 탄핵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체포 지원 요청을 받을 당시 '미친 X인가'라고 생각했다는 진술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뭘 잘 모르는 사람의 부탁을 받아서 '에이, 미친X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라고 생각했다면서 메모를 만들어서 갖고 있다가 12월 5일 사표 내고, 6일에 해임되니까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고 엮어낸 게 이 메모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수사기관에서 '대통령이 국정원 직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언급하며 "전부 엉터리다. 우리나라에서 국정원 직원을 빼고 저만큼 국정원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에게) 격려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며 "'홍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하고 육사 선후배잖아'라고 말한 게 제일 중요한 얘기인데, 아까 그 얘기를 못 들었다고 거짓말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간첩을 많이 잡아넣기 위해서 정보를 경찰만 주지 말고 방첩사에도 주고 지원하라고 한 얘기를 목적어 없는 체포 지시로 (만들었다)"며 "이걸 엮어서 대통령의 체포지시로 만들어냈다는 게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정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전후 문자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 처와 국정원장 간에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저도 그 통화 내역이 어떤 것인지 사실 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제 처는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담화 기자회견 이후에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휴대 전화를 바꾸겠다고 말씀드렸다"며 "11월 중순에 휴대전화를 바꿔서 나는 비화폰으로 국정원장과 통화했고 아내는 원장이 안보실장 시절 번호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비화폰 아닌 개인폰을 바꾸고 원래 폰은 없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의 증인신문이 끝나자 별도로 의견을 밝힐 것은 없다며 "건강을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오는 25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윤 대통령 최종 의견 진술을 듣기로 했다.
25일 변론절차가 종결되면 헌재 선고는 2주 후인 3월 중순쯤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는 최종 변론 후 14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만에 결론이 나왔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의 기일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탄핵심판 결론이 이르면 한 달 내 나올 전망이다. 헌재는 오는 20일 열리는 증인신문이 끝나면 내주 중 하루를 마지막 변론기일로 지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내달 중순께 헌재가 최종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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