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비는 대한항공 절반·정비사는 60%…안전 놓친 LCC
- 24-12-31
FSC 1대당 정비에 95억 들일 때…LCC는 43억 그쳐
LCC 4사 정비사 합쳐도 아시아나 못미쳐…항공기 가동시간은 '역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참사의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LCC들이 안전 운항 관련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지적받아온 것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항공사(FSC)의 항공기 1대당 정비 비용은 94억 6000만 원으로 LCC 평균(42억 9000만 원)의 2.2배 수준이다. 전체 항공사 평균은 74억 8000만원이다.
안전 부문 투자에서도 항공기 1대당 엔진 및 부품 구매액(평균 33억 5000만 원)의 경우 FSC가 42억 5000만 원, LCC는 19억 1000만 원으로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예비 엔진 확보율 역시 FSC는 20.3%로 평균인 17.2%보다 높았지만, LCC는 9.2%로 차이가 크다. 국적사 예비 엔진은 195대인데 이중 FSC가 166대고 LCC는 29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국내 FSC와 LCC 간의 안전 부문의 격차는 상당하다. 다만 LCC의 가파른 성장세에 가려 안전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국적 LCC 최초로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돌파했고, 티웨이항공은 FSC의 전유물인 유럽 노선에 잇따라 취항했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자체 항공정비 시설을 둔 업체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뿐이다. 올해 계획상 양사의 1대당 정비 비용은 116억 원, 124억 원이다.
LCC는 자체 시설 없이 국내나 해외 정비업체에 외주 형태로 의존한다. 올해 정비 비용은 △제주항공(089590) 53억 원 △티웨이항공(091810) 28억 원 △진에어(272450) 36억 원 △에어부산(298690) 79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적사별 2024년 항공안전투자공시 계획에서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비용을 현재 항공기 대수로 나눈 수치다. 대형 항공사에 대형기가 다소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격차가 너무 크다.
인력도 문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사의 정비사 수는 △대한항공 2661명 △아시아나항공 1302명 △제주항공 469명 △티웨이항공 344명 △진에어 272명 △에어부산 181명으로 집계됐다. LCC 4사를 합쳐도 아시아나항공 한곳에도 못 미친다.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를 봐도 FSC는 16명 정도인 데 반해 LCC는 그보다 60% 정도 적은 10명 안팎에 그친다.
반면 여객기당 월평균 가동시간은 정반대다. 항공사별로 △제주항공 469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진에어 371시간 △대한항공 355시간 △에어부산 340시간 △아시아나항공 335시간 순이다.
안전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한 항공사들의 정비 체계를 전반을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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