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 반도체 보조금 6.9조원 확정…원안 대비 26% 줄어
- 24-12-21
상무부 "변경된 투자 규모 맞춰 감액…삼성전자, 테일러·오스틴 등 370억 달러 투자"
러몬도 상무장관 "미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5개 첨단 반도체 기업 제조 시설 갖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에 47억4500만 달러(약 6조8800억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삼성에 대한 지원 규모는 지난 4월에 발표된 예비 지원 규모보다 적지만, 이는 변경된 투자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미국 정부가 예비거래각서(PMT)를 통해 밝힌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는 64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였으나, 최종 금액은 이보다 약 25.9% 밑도는 금액에서 결정됐다.
상무부 대변인은 "상무부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투자 규모에 맞춰 지원금을 변경했다"고 부연했다.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실사를 거쳐 이번 자금을 삼성전자에 수여했다"면서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있을 삼성의 370억 달러(약 53.6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지원, 텍사스 중부에 있는 기존 시설을 미국 내 최첨단 칩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州) 오스틴 공장 외에도 테일러시에 지난 2022년부터 파운드리 1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추가로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무부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는 테일러에 있는 두 개의 새로운 최첨단 로직 팹과 연구개발(R&D) 팹, 그리고 기존 오스틴시 시설의 확장이 포함된다"라면서 "우리는 삼성의 단계적인 프로젝트 완료에 따라 자금을 배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삼성에 대한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은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5개의 첨단 반도체 회사의 제조 시설이 모두 있는 국가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놀라운 성과로 인공지능(AI)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수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국의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초당파적인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 및 덕분에 우리는 차세대 혁신을 촉진하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며 글로벌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경제고문인 라엘 브레이너드는 "첨단 반도체 제조는 AI 및 기타 선도적 기술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오늘의 지원으로 첨단 메모리칩과 로직 칩 분야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일한 반도체 회사인 삼성의 약 37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은 "미국에서의 반도체 제조에서만 30년 가까이 경험을 쌓아온 삼성전자는 미국 파트너 및 고객은 물론 텍사스 전역의 지역사회와 오랜 기간 동안 구축해 온 관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미국 정부와 체결한 반도체법에 따른 계약은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AI 주도 시대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들과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전날 SK하이닉스와 9억58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보조금 및 대출 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4억5800만 달러(약 6640억 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대출 5억 달러(약 7247억 원)를 지원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미국은 인텔(78억6600만 달러)과 대만 TSMC(66억 달러), 글로벌파운드리(15억 달러) 등에 보조금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10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61억6500만 달러(약 9조 원)의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금까지 계획한 3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 중 32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21개 주에 걸쳐 1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 상무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법이 유발한 민간투자 발표 규모를 약 4500억 달러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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