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거부권 웬 말"…총리 공관 앞으로 번진 응원봉 집회
- 24-12-21
전날 한 총리, 양곡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권한대행이 말이 되나"
집회 구호 '윤석열 파면·구속' → '한덕수 거부권 규탄'·'내란특검 즉각 공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응원봉 행렬이 국무총리 공관 앞으로 번졌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양곡관리법·국회증언감정법 등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6개 쟁점 법안에 대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따른 집회다.
20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인근 동십자각 일대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한 총리의 거부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을 향한 행진으로 이어진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00명이 참석했다.
구호는 기존 '윤석열 파면'·'윤석열 구속'에서 '한덕수 거부권 규탄'·'내란특검 즉각 공포' 등으로 확대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이 한덕수를 뽑아준 적이 있냐"며 "내란공범인 한덕수가 특검법이 국회에 의결된 지 일주일 가까이 됐는데도 공표 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약한 밤, 거북한 밤, 쿠데타 터진 밤"
이들은 동십자각 일대에서 총리 공관 인근 400m 지점까지 약 600m 거리를 행진했다.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 '아파트',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한 노래 등이 총리 공관 일대를 메웠다.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다고 밝힌 김소영 씨(29·여)는 "너무 답답해서 대학 동기 둘이랑 함께 나왔다"며 "뉴스를 보면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도 나오는데 여기에 나오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 집회 현장을 찾은 김광석 씨(69·남)는 "계엄이 터진 날 유서를 쓰고 국회 앞으로 달려가서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았는데, 이렇게 집회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 걸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며 "계엄 전에는 집회에 나가면 내가 제일 막내처럼 느껴졌는데 계엄 이후엔 내가 최고령자로 보인다. 젊은이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해산했다.
비슷한 시간 안국역 1번 출구 일대에서는 촛불행동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약 5000명이 모인 집회에서는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오후 2~3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길 건너편 한 정치 유튜버가 대형 확성기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방송을 시작하면서 일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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