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찜질방서 숙박"…탄핵안 부결에도 국회 못 떠나는 시민들
- 24-12-08
배우·농부·경비원 등 직업도 다양…밤샘 근무 마치고 여의도 도착
"계엄령 사태가 터지고 나서 집에 가지 않고 있어요"
8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난 강 모 씨(43·남)는 피곤한 눈을 깜빡거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강 씨는 원주로 귀가하지 않고 6일 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계속 집회에 참석 중이다. 이날 찜질방에서 자고 나왔다는 강 씨는 "향후에도 탄핵안이 또 부결된다면 추가로 국민의힘 당사나 한남동 관저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2번 입구 인근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 10여 명이 털모자와 장갑, 두꺼운 패딩 차림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3도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도 일부 시민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자리를 지켰다. 이들 앞에는 '시민 기부, 자유롭게 드세요'라는 박스가 놓여 있었다. 여기에는 음료수와 물티슈, 커피, 바나나 등이 담겨있었다.
새벽 3시부터 나와 현장에서 대기 중이라는 배우 진호은 씨(25·남)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해서 나올 수 있는 시간이 지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 씨는 이른 시간에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 세대가 노력하지 않으면 이후 세대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작은 목소리지만 힘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바로 국회로 향한 시민도 있었다.
경비원 A 씨(69·남)는 "구리에서 근무를 마치고 아침 9시에 바로 왔다"며 "어제 출근 때문에 오후 4시까지만 지켰는데, (탄핵안이) 부결되는 것을 보고 아니다 싶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재석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부결됐다. 탄핵안 통과에는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 필요했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에 탄핵과 특검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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