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설에 곳곳 인명피해·사고 속출…원주 53중 추돌사고
- 24-11-27
도로 결빙 '블랙아이스'로 차량 미끄러짐 사고 잇따라
신호등·가로수 쓰러져…횡성 일부 전력공급 중단
27일 새벽부터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인명피해와 교통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행인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1명은 중상을 당했다.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심정지 상태였던 행인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뒤 맥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폭설로 인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강원 횡성에서는 오전 9시 22분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치면서 우천면, 둔내면, 갑천면, 공근면, 횡성읍 일대 274가구에 전력공급이 끊어졌다.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는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교통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2시 5분쯤 경기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 비봉 방향 샘내IC 인근에서 광역버스가 교통을 통제 중이던 고속도로 운영사 직원 A 씨를 쳤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사망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 원주 호저면 만종리 소재 만종사거리~기업도시 도로에서는 오후 5시 49분쯤 50중 이상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소방당국이 집계한 부상자는 총 7명이다. 소방과 경찰은 사고 차량들을 확인하며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소방은 사고 원인을 도로결빙 현상인 블랙아이스로 파악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때 도로에 녹았던 눈이 다시 빙판처럼 얼어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27일 오후 5시 49분쯤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의 한 도로에서 53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이 현재 조치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4.11.27/뉴스1
오전 6시 40분쯤 홍천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인근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 등도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12시 35분쯤 정선 고한읍 고한리에서도 눈길에 미끄러진 티볼리 차량이 3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와 60대 동승자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4시 23분쯤 정선 임계면 문래리의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포터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북 익산포항고속도로에서는 오전 8시 3분쯤 익산 방향 48.5㎞ 지점을 달리던 25톤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늑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트레일러에 적재돼 있던 위험물질 아미노에틸에탄올아민 1600리터가 유출됐다.
홍천, 횡성 지역에서는 대부분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오전 10시 36분쯤 신호등이 떨어지고 10여 분 후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일부 경기 남부, 충청 북부 5㎝ 이상)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저녁부터 서해상에 구름대가 발달하며 눈이 오겠다.
강원 중·남부 내륙과 산지, 경북권 내륙은 28일 오후까지, 경기남부는 밤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는 29일 밤까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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