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적쇄신 '인사풀' 짰다…총리·비서실장 교체하나
- 24-11-21
한 총리 교체 가능성 커…정진석 비서실장 인사 여부 주목
용산 개편 시작으로 다음달 예산안 처리 후 순차 개각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국정 쇄신을 위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개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 대통령실 참모진 인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국무총리와 부처 장관 교체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은 순방 기간 동안 모든 부처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인재 풀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민정수석실이 굉장히 바쁘고, 준비 속도도 빠르다"고 전했다.
특히 정진석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여권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 총괄 책임자인 비서실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교체 시 정무 라인을 포함한 전면적인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실장의 경우 임명된 지 7개월여 밖에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비서관·행정관을 정리할 지도 관심이다. 현재 대통령실에서는 행정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일으킨 인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정 쇄신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총리 교체보다 상징적인 조치는 없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4월 총선 패배 이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자리를 유지해 왔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 권영세 의원,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 등이 두루 거론된다.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는 만큼 야당 의원들과도 인맥을 쌓아 온 중량감 있는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총리설이나 범야권 출신 파격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각 개편은 중폭 이상의 개각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적 쇄신은 특정 부문 한두 개가 아니라, 필요한 부분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며 중대폭의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수 장관'으로 불리는 취임 3년차 이상민(행정안전부),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행안부 장관 후보로는 경찰 출신 윤재옥·이철규 의원 등이, 교육부 장관에는 박근혜 정부 초대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의대 교수 출신 인요한 의원, 윤석열 정부 초대 사회수석을 지낸 안상훈 의원,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취임 시기에 관계없이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장관들도 교체 대상이다. 9개월째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전주혜 전 의원과 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신영숙 차관의 승진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인적 쇄신 시점은 예산안 심의와 트럼프 2기 체제 출범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산안 처리와 민생 법안 통과,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을 감안해 유연하게 시기를 봐야 한다"며 "현 시점 기준 아무 것도 정해져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은 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대통령실 인사도 검증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11월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달 말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개편은 다음 달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인적 쇄신의 시점을 '연초'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인적 쇄신은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는 명태균 씨 관련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징역형 선고, 지지율 반등 속 여권 내부의 위기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정 쇄신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내년 초부터는 양극화 타개 등 민생 정책에 집중해 국정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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