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진태 컷오프, 내가 엎고 완전히 박살 냈다…울며 전화와"
- 24-11-21
2022년 국힘 지선 공천개입 정황 녹음파일 공개
민주 "용산 민낯 그대로 드러내…특검 미룰 명분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21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2년 4월 초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진태가) 막 살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뒤에서 뭘 했다는 걸 알면 (권성동이 나를) 죽일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해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태 당시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지 못하고 4월 14일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명 씨가 지인과 통화한 시점은 이 컷오프가 발표되기 직전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황상무 예비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
명 씨는 '김진태가 막 살려달라고 한다'는 통화를 한 당일, 해당 지인과의 통화에서 "하. 진짜 김진태 너무 디다(힘들다). 아까 진짜 울면서 (왔는데) 거 멀쩡한 사람이 막 떨면서 들어오던데. 사람이 막 덜덜덜덜 하더라. 너무 떨어갖고 걷질 못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진태 말로는) 서울에서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대. 알았어 알았어 하고 그냥 아무도 안 받는 것 같아"라며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한기호가 (김진태에게) 이야기 하더래. '니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한테 (김진태가) 전화가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11명 중에 3명 (추리는데) 김진태를 그렇게 컷오프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으로) 8명 컷오프를 시켜라(고 말했다). 이렇게 됐다"며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 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김 예비후보는 4월 14일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다음 날인 1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농성 현장을 방문했고, 김 예비후보는 17일 황상무 후보 측에 경선을 제안했다.
이후 명 씨는 4월 중순쯤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밤 12시에 또 엎었다"며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느냐며 밤 12시에 엎었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해가지고 5.18 하고 조계종, 그걸 사과하는 걸로 끝냈지"라며 "그래가 어제 아침에 (김진태가 전화와서) 막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막 울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 통화가 오간 후 국민의힘은 4월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고, 공관위는 '김진태 예비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 공천 재논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5.18 및 조계종 망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날 오후 공관위는 강원도지사 경선 전환을 결정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내가 밤 12시에 엎었다'고 말한 당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라며 "아는 분이 (김진태한테) 갔는데 (김진태가) 벌떡 일어나서 손을 잡았고 (지인이) 내 이야기를 하니까 (김진태가)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손잡고 막 흔들더란다"고 말했다.
명 씨는 "(컷오프 발표 후) 김진태가 내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사모님 (설득해달라)'고 그래서 밤 12시에 내가 해결했다"며 "이제 강원도에 가서 밥 굶는 건 없을 것 같다. 도와줬는데 당선되면 (김진태가) 고맙겠지"라고 했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4월 21일과 22일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거쳐, 23일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명 씨는 김진태 지사가 당선된 이후인 2022년 6월 중순 지인과의 대화에서 "다음 (지방선거) 공천 때는 (이번 당선자들에게) 공천 안 준다. 친박들 다 내치거든"이라며 "(이)준석이가 되면 그 사람들 유임시킨다고. 그럼 윤한홍이가 '대통령님 제가 대통령님 위해 충성했는데 제 꿈이 (경남)도지사입니다. 제 마지막 소원 좀 들어주십시오' 이렇게 나오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김진태가 전화와서 한 25분 통화했다. 여기 (문자가) 왔잖아. '다 명 대표님 뜻대로 저도 되고 박완수도 (경남도지사가) 되고' 이렇게 보냈다"며 "유정복이가 친박인데 윤핵관들이 좋아하겠어? 오세훈이 지가 잘났는데 윤핵관 말 들어? 안 들어"라며 윤핵관이 친박을 내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 씨 의혹은 용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더 이상 특검을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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