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쪼갠 이념 논쟁에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 24-08-13
대통령실, 이종찬 광복회장 설득 나섰지만 오해 안풀려
야당도 기념식 불참…대통령실 "김형석 임명 철회 불가"
광복절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붙은 이념 논쟁에 윤석열 대통령이 고개를 저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광복회와 야권에서 오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왜 지금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 벌어지는지,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쪽 광복절 논란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서 비롯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에 대해 건국절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며 정부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은 건국절을 제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게 김 관장 임명을 반대하는 서신을 보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도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광복회와 함께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관장 임명과 건국절 논쟁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광복회의 일방적인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진석 비서실장도 전날 이 회장에게 윤 대통령의 전언도 전했지만 이 회장은 오해를 풀지 않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 회장을 직접 찾아가 윤석열 정부는 건국절 제정을 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제정 의혹에 대해선 "건국은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948년 정부 수립을 거쳐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지, 1948년 건국절이란 어느 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임명 철회라는 게 가당키냐 한 말이냐"며 "본인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관장은 전날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건국절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일제 식민 지배를 동조하는 '친일파'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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