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교수들 "하반기 전공의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

 "자리 비워둘 것…정부, 전공의와 직접 대화 나서야"


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을 임용 포기 또는 사직 처리하고 하반기 모집 신청 인원을 정부에 제출한 데 대해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는 책임지고 신뢰를 회복해 전공의와의 대화를 통해 복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임용대상 전공의 1만3531명 중 임용 포기를 포함해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56.5%)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을 뽑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신촌 본원)은 729명,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49명, 용인세브란스병원 15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수 비대위는 "정부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는 일괄 사직 처리됐다.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가을 턴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우리 병원이 사직 처리된 우리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건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에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세브란스 전공의가 사직했더라도 세브란스는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정부는 신뢰를 회복하고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그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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