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유튜브서 "이럴 거면 전강위 필요 없다"

"무책임한 행동 오해 불러" 필요한 대응 진행할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개인 방송을 통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것과 관련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반박 입장문을 냈다.

KFA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박 위원이 SNS 출연 영상에서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 시각으로 왜곡,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킨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 약 5개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박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을 통해 내부자로서 그동안 경험한 내용과 느낀 점을 밝혔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국내 감독을 사실상 내정한 듯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선임 절차에 대해 "이건 아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있을 필요가 없다. 허무하다"고 탄식했다.

촬영 도중 실시간으로 홍명보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도 나왔다.

KFA는 "박 위원이 한국 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과 결정이 다를 수는 있으나 이를 절차상 잘못됐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2024.7.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어 "정해성 위원장이 주관하고 박주호 위원이 참석한 최종 회의였던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들여다보면 이날 위원회는 5명의 후보(홍명보 감독 포함)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5명의 후보까지 위원회가 추천할 테니, 다음 과정은 이 후보들로 위원장이 진행하도록 정 위원장에게 위임'한 바 있다"면서 "위원회 시스템은 토론 속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고, (홍명보 감독은) 그렇게 가려졌던 후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이 직접 참석한 회의에서 추리고 위임한 후보에 홍 감독이 있었으니, 선임 소식에 깜짝 놀라는 모습은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KFA는 "본인이 홍명보 감독이 될 거라고 결코 예상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감독 선임 직후 그 절차 자체를 부인하는 발언을 자기 검토 없이 SNS 플랫폼에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은, 대중과 언론의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정해성 위원장 사퇴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던 최종 과정에 대해서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KFA는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KFA는 "박 위원은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후 과정은 이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달받고 동의를 했던 위원이다. 유튜브 채널에서의 주장이 의아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FA는 "박 위원의 이번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