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3년 5개월 만에 8만7000원 선 회복

증권가 "하반기에도 실적 지속 가능"…국내 기관 매수 행보도 주목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3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3년 넘게 묵혀 있던 '8만 6000원' 구간을 넘어서면서 향후 '10만 전자'에 다시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보다 2조 더벌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6%(2500원) 오른 8만 7100원에 장을 마쳤다. 3년 5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가다.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58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조 184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종목 1위도 삼성전자였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2.2% 증가한 10조 4000억 원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8조 2236억 원이었다. 2조 2000억 원 가까이 더 벌어들인 셈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지속 가능…목표 주가 '11만원'

이처럼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가 상승을 위해선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DRAM과 NAND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호조 요인은 향후 지속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실적 호조 요인으로는 메모리 가격 회복과 그에 따른 충당금 환입, SDC(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호조를 꼽았다. 이와 함께 '매수' 의견과 목표 주가 11만 원을 유지했다.  

여기에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8만 6000원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3년 넘게 묵혀 있는 구간"이라며 "(이 구간을 뚫으면) 국내 기관도 순매수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2022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비중을 늘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