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이면 '단돈 천 원'에 국수 한 그릇…뜨거운 '열풍'
- 24-04-20
광주 서구 '천원국시' 사업
우리밀·국산 식재료…노인일자리 창출·상권 활기
"천 원으로 이렇게 맛난 국수를 매일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지."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위치한 '천원국시' 1호점. 개점을 앞둔 매장은 무척 분주하다.
희끗희끗 흰 머리 위로 두건을 쓴 노인들이 바로 이곳의 직원들이다.
면 삶기와 육수 내기, 고명 다듬기, 서빙 등 역할을 분담하고, 제 자리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반장 역할을 맡은 박순자 어르신이 "오늘도 잘 해보자"며 직원들을 격려한다.
잠시 뒤 첫 손님이 오더니 하나둘 발걸음이 늘어난다.
영업 시작까진 10여 분이 남았지만 가게 앞은 벌써 장사진을 이뤘다. 한 손에는 시장 바구니, 다른 한 손에는 번호표와 함께 현금 1000원이 쥐어져 있다.
손님들은 "요즘 양동시장하고 물으면 '천 원짜리 국수'가 바로 나온다. 우리 사이에서 유행"이라며 "장 보고 국수 먹고 집 가는 게 일과다. 매일 먹어도 안 질린다"고 말했다.
천원국시는 50세 이상이거나 양동시장 당일 이용 영수증 지참자에게 국수 한 그릇을 10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이용자는 3000원이다.
'국시'는 전라·경상·강원도 등에서 쓰는 국수의 방언인데 이 정겨운 어감 때문에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워 매일 찾는 어르신도 많다.
영업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하루 100그릇까지만 팔기 때문에 대부분 오후 1시쯤 재료를 모두 소진해 조기 마감한다.
인기 비결은 싼 가격도 있지만 신선한 재료로부터 나오는 '맛'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면은 광주에서 생산된 100% 우리밀로 빚고,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 등을 우려내 깊은 맛을 더한다. 육수의 경우 특허출헌을 준비 중이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도 국산이다. 여기에 어르신들의 비결과 연륜이 모여져 맛난 국수가 완성된다.
천원국시는 서구가 광주서구시니어클럽과 함께 노인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노인일자리 사업 보조금과 수익금 등을 따져 급여를 받는다. 잉여 이익금을 남기지 않고, 수익을 전부 월세와 공과금, 재료, 어르신 인건비에만 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양동시장 매장은 지난해 3월 오픈해 벌써 1년을 넘겼고 풍암동과 화정4동, 상무1동, 농성2동에 벌써 5호점까지 가게를 오픈했다.
양동시장은 '시장 활성화'라는 특징이 있고 나머지 가게는 원룸 밀집지역, 청소년 꿈터, 독거노인 밀집 세대 등에 위치해 서구 곳곳에 소외된 이들을 돕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 모 씨(76)는 "동네 사람들 소문 듣고 왔다. '서구청에서 저렴한 식당을 열었다'고 하더라. 와보니 맛있어서 또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명이 고루 올라간 국수가 1000원이라니 감사할 일"이라며 "내 또래 사람들이 일하면서 재미도 찾고 돈도 벌고, 나도 덕분에 저렴하게 맛난 밥을 먹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런 가게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이 모 씨(62)는 "'천원국시' 먹으러 온 사람들이 시장을 지나가다가 생선을 사거나 장을 보기도 하고, 반대로 장을 보러 왔다가 이 식당을 알게 되고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니 '상부상조'"라며 "시장 사람들도 종종 이용한다. 참 고마운 사업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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