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 자율적 참여…자연스럽게 확산될 것"

"의협 비대위에 모든 직역 참여해 한 목소리 내고 있어"

4월1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하며 외래, 수술을 축소하는 가운데 개원의들도 일주일에 40시간만 근무하는 등 진료축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오후 비대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회의에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취재진에게 "다음주부터 전의교협에서 말한 것처럼 대학교수들도 진료를 줄일 예정이다"며 "(의사 회원들에게)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제안했는데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근무하는 방향으로 진료를 축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원의가 참여할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주 40시간 진료'라는 것에 의견이 많이 모아졌다"며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이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참여 규모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자발적인 단계에서 진행이 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참여 규모가) 확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의대 교수들의 진료 축소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학 교수들이 주 2회 이상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외래 진료가 많은 과에서는 진료를 계속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줄여야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비대위는 초지일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라며 "2000명 증원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내세운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서는) 그런 단어 자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가 어떤 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춰서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의 장에 나와달라"고 요구한 데에 "의협 비대위는 13만 의사회원들을 모두 다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화 창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의협 비대위는 처음부터 전공의, 교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매주 비대위 회의를 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정부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의교협이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취소 소송 등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기존 3개 분과위원회(조직위, 대외협력위, 언론홍보위)에 정책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신임 정책분과위원장은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조직위원장에는 황규석 신임 서울시의사회장이, 대외협력위원장에는 이상호 비대위원이, 언론위원장은 김성근 의협 부대변인이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