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늦춰졌는데…한국은행, 슬그머니 '경기 걱정'
- 24-03-02
한-유럽 경제대화서 "반도체, 옛날처럼 효자 노릇 못해"
물가 안개는 걷혔다…"5월 인하 소수의견 이후 7월 단행"
한국은행이 이달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졌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반도체 경기와 국내 경기와의 연관성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통화정책 피벗(전환·pivot) 가능성을 대하는 태도가 사뭇 완화적으로 변화했다는 평이 나온다.
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한-유럽연합(EU) 거시경제 대화'에 참석한 한은은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할 전망"이라면서도 "소비의 미약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견해를 묻는 유럽 측 질문에 "반도체 경기 회복의 국내 경제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현상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과거 회복기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반도체 경기 회복은 전반적인 공업제품 수요 확대를 동반한 데 반해 이번 회복은 인공지능(AI) 부문에 국한된 측면이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I 부문은 대규모 연산과 빠른 연산속도를 위해 반도체 투입량이 다른 부문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의 경기 회복은 바로 이 부문에 한정된 것으로 보여 과거처럼 여타 제조업 부문으로 온기가 확산할지 불확실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물가에 대해선 비교적 확실한 전망을 내놨다. 해당 회의에서 한은은 "큰 공급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에 물가 목표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불확실성을 크게 강조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안개가 한결 걷힌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돌리기 위한 마지막 걸음(last mile·라스트 마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향후 물가 불확실성을 뚜렷하게 부각했으나, 이달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간담회에서는 "물가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소폭이라도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예상보다는 물가 하락세가 그(안정)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앞으로의 물가 불확실성을 낮춰 잡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물가는 과거보다 비교적 확실하게 안정 목표를 향해 갈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의 경우 반도체 회복이 국내 경기 전반에 과거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전달할지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는 판단으로 정리된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말 당시 향후 물가 자극 요인으로 지목했던 '기업의 연말·연초 가격 인상 가능성'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자제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자세를 보인 배경으로 추측된다. 이달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물가 하락세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더 나빴기 때문에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나쁜 뉴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은의 태도 변화는 전문가들의 오는 7월 기준금리 인하설을 뒷받침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5월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이후 7월 실제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는 한국이 미국과 차별화된 금리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한은의 반복적인 언급을 고려하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세 변화에 좌우되지 않을 여지도 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의 물가 둔화 흐름이 앞으로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 전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통화정책의 차별성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성장, 물가, 금융이 대외 요인보다 중요도를 높게 가져가고 한은의 판단처럼 소비 중심 내수 부진이 커져 물가 2% 도달 확신이 형성될 경우 연준과 관계없이 정책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미국의 피벗 분위기로 통화정책 차별화 여지를 언급함에 따라 5월 인하 소수의견 출현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오는 3분기(7~8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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