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시한 4가지 자구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추가적인 자구책이나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계획 등은 내놓지 않았고 이에 따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아직 장담하긴 이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산업은행에 기존에 제시한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태영이 제시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이다.

이 중 이목이 집중되는 매각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이다. 태영그룹은 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TY)홀딩스에 지원한 금액도 크게 보면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이라며 이미 약속을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은행등을 포함한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한 금액은 659억원에 그친다며 890억원을 마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영 측은 이날 채권단 요구대로 태영건설에 890억원을 8일 오전까지 납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는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팔고 확보한 513억원을 직접 출연하지 않고, 윤 창업회장 측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납입 대금 마련을 간접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자구계획 확정을 위한 날인 11일이 얼마 안남은 만큼 지난주에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인것은 맞다"면서도 "특정 사안이 확정됐거나 하는 것은 없어 주말 동안 협상은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