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밝힌 그날…"20분 정도 내 욕해, 대화 못할 지경"

"뒷담화하다 걸린 것…이준석이라 불러서 나는 '씨' 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바로 옆방에 있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 소리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정확하게 재연해 드리겠다"며 "복국집인데 입구에서부터 3칸이 있다. 제가 가운데 칸이었고,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칸이 안철수 의원, 뒤는 우리 당 소속 모 의원 칸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각자 기자들과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누가 들어오더니 계속 시끄러워서 도대체 이야기를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회자가 '누군지 모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목소리를 들으면 바로 알지"라며 '이준석이가…'는 안 의원 발언을 성대모사 하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 전 대표는 "웬만하면 두겠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 방의 대화 맥이 끊어졌다. 20분 정도 들었는데 내용도 계속 들으면 이준석 욕하는 것이다. 이준석 욕을 20분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방에 있던 기자들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는데 누가 계속 눈치 없이 이준석 욕을 하고 있으니 우리 방 기자들도 표정이 민망했다"며 "대화를 해야하는데 '미치겠네'라고 해서 딱 이렇게 얘기했다. '저기 안철수씨 밥 먹는데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안철수씨'라고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안 의원 페북에 가면 저를 '이준석씨'라고 하더니 이제는 '이준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저는 '씨'를 붙여서 '안철수씨'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자 옆(방)에 있던 다른 의원이 '대표님, 여기 안철수 없는데'라고 했다며 이에 자신이 "옆방에 있어요"라고 전달한 사실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그때부터 쥐 죽은 듯 조용했다"며 "거기도 당황했을 것이다. 이준석 욕하면서 깔깔거리고 자기들끼리 즐기다가 옆방에 이준석이 있는 것을 알았으니, 뒷담화하다 걸린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겠지만, 너무 심했다. 욕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우리가 방에서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데시벨이 높았다"며 "정상적으로 이야기했으면 몰랐을 텐데 그쪽(안철수)이 엄청 시끄럽게 했으니 제가 알았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 통해 다시 이야기하면 '제발 밥 좀 조용히 먹읍시다'"라며 "매일 기사를 보면 ’안철수가 변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까지 가르쳐줘야 하는가"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