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경험, 생리대 갈 시간도 없어"…면세점 여성 판매원 노동환경 '열악'
- 23-10-22
서울대 연구팀, 면세점 여성 노동자 근무환경 확인한 첫 연구
65% "필요할 때 화장실 못 가", 60% "장시간 서서 근무"
국내 면세점에서 일하는 여성 판매 노동자 절반 이상은 1주일 동안 필요할 때 화장실에 못 간 경험을 했고, 매장 내 의자 유무와 관계없이 앉지 못한 채 장시간 서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의 여성 판매 노동자가 겪고 있는 열악한 재생산 건강(월경, 임신, 육아) 관련 경험과 근무 환경이 확인된 최초의 연구로, 이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4월 기준 전국에는 총 53곳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간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연구팀(이하영·김지환·이가린·김희원·김승섭)은 지난 2018년 9월 전국 면세점 여성 판매원 5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연구는 이들의 재생산 건강 경험 변수를 측정한 뒤 심층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경험에 고려될 근무 환경 변수를 추가했다. 이후 경험과 근무 환경의 분포를 개인과 집단 특성(연령, 근속년수, 직급, 주간 근무시간, 근무지)에 따라 확인했고 집단 간 분포를 비교했다.
기술통계 분석 결과 참여자의 40.5%는 응답기간 기준 6개월 동안 근무 중 생리대를 교체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으며, 같은 기간 생리휴가 미사용률은 9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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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1 DB |
면세점 일을 시작한 뒤로 임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9.3%가 유산을 경험했다고 했고, 전체 568명의 절반에 달하는 49.1%의 참여자가 동료의 유산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있는 참여자 중 면세점 근무를 시작한 뒤 육아휴직을 쓰지 못했다는 응답이 25.9%였으며, 50.5%가 1년간 자녀의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 때 동행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면세점과 근무 환경이 유사한 백화점 여성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에 따르면 혼자 일하는 시간과 근무 중 생리대를 교체하지 못한 경험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확인된 바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시점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자녀의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었으나 가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는 응답 참여자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무응답·복수응답을 제외한 모든 참여자가 아이와 함께 병의원에 갈 본인 또는 보호자의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연구는 재생산 건강 관련 경험에 있어서 고려될 근무 환경도 함께 조사했다. 참여자의 65%는 "지난 1주일 동안 필요할 때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화장실에 가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장에 인력이 없어서'(54.6%), '칸수가 부족해서'(30.9%), '화장실이 멀어서'(8.9%)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접근성과 관련해 응답자의 53.9%가 면세점 일을 시작한 뒤로 '고객용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령, 근속연수, 직급이 높아질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고객용 화장실 이용 말라'는 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게 확인됐다.
또 60%는 매장 내 의자 유무와 관계없이 의자를 사용하지 못한 채 장시간 서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용 휴게실 이용과 관련해서 65.3%는 지난 한 달 동안 근무 중 직원용 휴게실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근무 중 직원용 휴게실을 이용 못한 이유(복수 응답)는 '휴게실 의자가 수가 부족해서'(38.5%), '휴게실의 면적이 좁아서'(27.7%), '휴게실이 멀어서'(17.9%)라고 했다.
근무 일정 조절과 관련해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참여자의 41.2%가 스케줄을 짤 때 개인 휴무일이 근무일로 반납된 경험이 있었으며 31.3%는 예정된 휴무일에 갑자기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확인한 면세점 여성 판매직 노동자의 화장실 접근성, 의자와 휴게실을 이용할 수 없는 근무 환경은 임신기(라면) 신체 변화 특성과 결부돼 여성의 재생산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 노동자가 직장을 떠나게 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그동안) 산업 안전보건 연구에서 주목받지 못해왔던 국내 면세점 여성 판매 노동자의 일터 내 재생산 건강 경험 관련 근무 환경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국내 면세점의 여성 판매 노동자가 직면한 열악한 재생산 건강 관련 경험과 근무 환경을 확인했으며, 향후 근무 환경과 재생산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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