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실장급 7명·국장급 18명 임명·교체

행시 38~39회 전면 배치해 세대교체 단행

행정안전부가 본부 실·국장급 64%를 교체하며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고시 기수 체계와 연공서열에서 탈피해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행안부는 4일 본부 국장급 31개 직위 중 18명을 임명·교체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18일 직제를 개편하고 이달 1일 실장급 8개 직위 가운데 7명을 임명·교체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고위 간부급의 고시 기수와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실장급은 기존 행정고시 36~37회 중심에서 38~39회, 기술고시 32회(행시 40회 상당)를 전면 배치했다. 이 같은 배치는 고기동 차관의 임명으로 예정됐던 바이기도 하다. 고 차관은 행시 38회다.

본부 국장 3명을 바로 본부 실장으로 승진 임용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기존에는 시·도 부단체장을 거쳐 본부 실장으로 임용하는 것이 관행적인 보직 경로였다.

이에 따라 서보람 디지털정부국장은 디지털정부실장으로, 김광용 인사기획관은 자연재난실장으로, 진명기 지방세정책관은 사회재난실장으로 승진했다.

행안부는 향후 국장급 인사도 시·도 기조실장 등을 거치지 않고 본부 과장에서 본부 국장으로 바로 배치하는 인사를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행안부는 재난안전본부를 대폭 개편, 디지털정부실·지방시대 차관보(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상계) 신설, 정부혁신조직실의 혁신조직국 격하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행안부는 이번 인사에서 수직적인 고시 기수 체계,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적인 조직에서 탈피해 조직 혁신과 역동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계기로 재출범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정운영의 중추부처로서 국민안전, 지방시대, 디지털플랫폼정부 등 3대 미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