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우편물, 해프닝 마무리 국면…테러 의도했어도 막을 방법 없다
- 23-07-27
가격 저렴해 우체국 집중 이용한 듯…'브러싱 스캠'으로 일단락
관세청, 화학물질 탐지 장비 없어…우체국선 X선 검사 대부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브러싱 스캠'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실제 테러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현재 시스템으로는 예방이 쉽지 않다는 숙제를 남겼다.
브러싱 스캠은 해외의 온라인 판매자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물건을 보내는 허위 거래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에 전국 곳곳으로 배송된 괴소포는 대다수 통상우편으로 배달됐다. 통상우편은 엽서나 가로세로 높이의 합계가 90㎝를 넘어선 안 되고 무게도 2㎏ 이내로 일반적으로 봉투 형태의 우편물을 말한다.
◇ 정체불명 우편물, 우체국 집중 왜?…주소 어떻게 알았나
문제가 된 우편물이 우체국을 집중적으로 이용한 것은 '가격' 때문으로 추정된다. 브러싱 스캠은 많은 이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요금이 저렴할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국내에서 중국으로 발송하는 우편을 기준으로 통상우편은 500g에 7000원이지만 같은 무게의 국제특급우편(EMS)은 2만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우편물의 경우 대만 우정 당국의 우편물 중개시스템인 '화전우'가 사용되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우리나라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만의 중화우정은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영내에 반입하지 않고 X선 검사 등 간단한 안전 검사만 거쳐 제3국으로 발송하는 화전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 직접 한국으로 향하는 우편 서비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보니 중국의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화전우의 주요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국내에 대량 발송된 우편물 봉투 대다수는 'CHUNGHWA POST'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중화우정을 뜻하는 말이다. 발신지로 적힌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은 실제 발신자 주소가 아니라 대만 우체국 사서함 번호다.
이번에 발송된 소포에서 아직 유해물질로 볼만한 성분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브러싱 스캠으로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피해 사례가 없는 만큼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소지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킹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주소지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부정확한 주소가 기재된 것을 보면 과거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관세청·우체국, 해외 우편물 속 '화학물질' 걸러내기 힘들어
문제는 앞으로 비슷한 방법으로 테러를 시도한다면 막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통상 우편물에 든 내용물의 위해성 여부는 관세청이 통관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관세청은 마약류 식별 정도는 하지만 화학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후 배송 단계로 넘어오면 우정사업본부가 국제우편물류센터와 전국 주요 우체국, 우편집중국에서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해 폭발물이나 유해물질 포함 여부를 탐지한다. 하지만 기체 형태 등의 화학물질이 배송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화학·방사성 물질 탐지기를 갖춘 우편시설은 전국에서 6곳에 불과하다.
관세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색무취의 유독 가스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 경찰 측과의 공조를 통해 우편물과 더불어 사설 특송 화물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는 절차를 만들 것"이라며 "현재로선 세관 단계에서 엑스레이 장비를 통해 유독 가스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데 최신 장비를 도입해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괴소포와 관련해 전날 오후 5시까지 신고된 건수는 3428건이다. 그중 경찰이 수거한 건은 1163건이고, 나머지 2265건은 오인·상담으로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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