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전력그룹사 비상경영에 나주혁신도시 '초토화'
- 23-07-10
한전·한전kps·한전kdn 등 기관 법인카드 사용 자제
식당가 손님 발길 뚝…"코로나 땐 외식 장려했는데"
"오늘도 공공기관 손님은 한팀이나 온 것 같네요. 공공기관 직원들 바라보고 장사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드네요."
7일 낮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자리한 전남 나주 빛가람동. 몇 달 전까지도 점심시간이면 한국전력 본사 등 전력그룹기관 직원들이 식사를 하러 식당가로 물밀듯이 밀려들던 모습은 옛말이 됐다.
한산한 거리는 주말을 방불케 했고 식당마다 테이블은 텅텅 비어 업주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한전 본사에서 5분 거리 떨어진 한 식당은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한 팀도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시간이 지나자 서너 팀의 손님이 찾아오긴 했으나 일반인 손님들이었고, 공공기관 직원은 단 한명에 불과했다.
올해 초만해도 점심시간이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폐업을 우려할 상황이라고 업주는 토로했다.
업주 A씨는 "세달째 매출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적자가 수십조원 누적된 한전을 비롯해 전력그룹사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법인카드 사용을 줄였고 직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저녁 장사는 아예 기대할 형편도 못된다. 7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해 왔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 식당보다 음식 단가가 높은 식당들은 기관들의 각종 모임이나 간담회가 줄면서 더 큰 영업난에 직면했다.
한 일식집은 오후 1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파장 분위기였다. 묵묵히 설거지를 하던 업주는 "장사가 안 돼서 직원도 줄이고 가족들끼리 운영하고 있다"며 "매출이 작년보다 1/10로 줄어든 것 같다. 공공기관 직원이 아닌 일반인 손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 역시 "코로나 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막막하다"며 "한국전력 사장이 새로 오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는데, 이런 기조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20조1000억원의 절감안을 발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국전력이 일상 업무추진비도 감축하는 등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 5월12일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5조6000억원의 재정을 추가로 절감한다고 밝혔다. 전력설비 건설 조정을 통해 1조3000억원을 절약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 경상경비도 1조2000억원까지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1직급 이상 간부들만 적용된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 반납도 2~3직급 직원들에게까지로 확대됐고, 지난 1월에는 496명의 정원이 감축되는 등 고강도의 긴축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한전 KDN과 한전KPS 등 전력그룹사들도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불필요한 비용절감에 동참했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외부 식사를 자제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혁신도시 내 상인들의 영업난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남용식 빛가람동혁신도시 상가번영회장은 "상황이 많이 어렵다. 코로나 때는 외식업계 영업난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이 외식을 장려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아끼고 있어 대책이 없다"며 "지난달 윤병태 나주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혁신도시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전력그룹사들의 긴축정책의 여파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온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호소해 왔다"며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고려해 관련 기관들과 논의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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