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라는 인물은 서울대를 다니는 똑똑하고 사나운 언니와 막내 남동생 사이에 끼인 둘째. 항상 언니와 함께 생일파티를 하는 게 서럽고, 자기 목소리를 내다가도 언니 보라(류혜영 분)에게 머리채를 잡히기도 하는 여고생이다.
혜리는 덕선이 올림픽 피켓걸의 꿈이 좌절되면서 오는 서러움과 이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눈물로 투정을 부리는 모습까지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혜리는 그동안 연기 경험이 거의 없었던 아이돌로 신드롬을 몰고다닌 '응답하라' 시리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연스럽게 연기력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진이 입을 모아 성덕선이라는 캐릭터에 영감을 줄 정도로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다고 호언장담했고, 베일을 벗은 '응팔'을 통해 혜리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날 것의 매력이 살아숨쉬는 혜리의 캐릭터 설정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더불어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더했다. 자신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을 단 번에 불식시킨 혜리가 앞으로 '응팔'에서 또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