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 공효진에 이어 지성이 화장품 업계의 일명 '완판남'으로 떠올랐다. 지성이 출연 중인 MBC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바르고 나온 립스틱은 극중 이름을 따 '요나틴트'로 불리면서 연일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때 아닌 남자 배우 파워에 들썩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성은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7개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 역을 맡았다. 이 중 6번째 인격인 '요나'를 표현하기 위해 핑크빛의 스쿨 룩과 헤어핀, 핫 핑크 컬러의 틴트를 사용했다.
'요나'는 불과 몇 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장면에 나왔지만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요나 틴트', '지성 틴트'가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다.
'요나 틴트'는 헤라의 '쉬어홀릭 팝틴트 1호 마릴린 핑크'로 알려지면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한 달 사이 백화점 144.5%, 온라인 185.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헤라 관계자는 "방송 직후 '요나 틴트'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고 며칠 사이에 품절 됐다"며 "현재도 요나틴트를 구매하려는 예약자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제품은 PPL(간접광고)이 아닌 현장에서 소품으로 사용됐다. 그동안 여배우들이 극 중에서 사용한 화장품, 뷰티제품이 완판된 사례는 많다.
입생로랑 뷰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사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당시 입생로랑 립스틱 52호는 본사에서도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에서는 이 립스틱과 발색력이 유사한 제품들이 '천송이 저렴이 립스틱'으로 불리며 팔려나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여주인공 공효진이 립스틱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한지혜 립스틱'으로도 불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화장품 업계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수출되기 때문에 PPL에 더 신경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놓고 한 PPL보다 잠깐 화면에 비친 제품들이 더 인기를 끌고 있어 놀랍다"며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제품들은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고 품귀현상까지 빚기 때문에 광고보다 매력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상황에서 드라마가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된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며 "당장 광고비용이 들더라도 PPL을 진행하는 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