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유아인이 선악이 모호한 인물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12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언론시사회에서 "극 중 태인이라는 인물과 작품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실제로 제가 범죄를 저지르며 살진 않지만 내가 선하다고 믿는 행동이, 선한 행위의 끝이 선한 것인가, 혹은 악하다고 주입돼 있는 정보들이 온전히 그 자체로 진리인 것인가 그런 생각했을 때 이 시대 살면서 가져갈 수밖에 없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평생 짊어지고 가는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리의식과 가치관, 법률, 신념 옳고 그름 따위가 존재하는가 그것을 너무 쉽게 나누고 있지 않은가, 혹은 함부로 표면적으로 대하고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등 누구나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을 상당히 영화적으로 간결하게 편안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영화가 주는 매력이고 마력인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영화도 배우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것과 닿아있다.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생각과 고민 시선을 뒤틀리지 않게 편안하게 관통하면서 나아가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아인은 "과거에는 보다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이야기 풀어낼 수 있는 인물에 끌렸다. 그런 희망이 좀 더 필요했던 것 같다"며 "매순간 시기와 끌림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고 그것이 작품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인처럼 사실 모호하다 해야 할까 쉬운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인물들이 주는 매력이 아주 큰 것 같다"며 "제가 선악이 모호하게 공존하는 배우라서가 아니라 작품이 다루는 게 이런 것 같다. 선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생각해야 하는 배우이기 때문이 아니라 저는 그런 것들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온 것 같다. 세상이 뭔지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으니까"라고 밝혔다.
한편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로, 유아인 유재명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