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이하 '가족입니다') 7회에서는 가족들이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과 오랜 세월 묻어둔 상처가 터지며 안타까움을 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억이 돌아왔다는 김상식(정진영 분 분)에게 이진숙(원미경 분)은 묻어두었던 과거의 상처를 꺼냈다. 참고 버텼던 이진숙의 상처와 울분을 본 김상식은 미안함에 졸혼을 서둘렀다. 김은주(추자현 분)는 윤태형(김태훈 분)에게 슬픔을 나눠서 지고 가는 친구로 남자 말했고, 김은희(한예리 분)가 언니 김은주의 출생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며 새로운 폭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김은희는 박찬혁(김지석 분)에 대한 마음을 자각했지만, 평생 '친구'로 남을 것을 스스로 각인했다. 그런 가운데 임건주(신동욱 분)와 헤어졌다는 전하라(배윤경 분)와 마주하는 '숨멎' 엔딩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번 엇갈린 기억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진숙은 자신도 잊고 살던 편지를 그대로 읊는 김상식을 보며 감정이 폭발했다. 하지만 진짜 이진숙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사고 당일의 진실이었다. "그 밤에 산에 왜 갔냐. 진짜 죽으려 했냐"고 눈물로 묻는 이진숙에게 김상식은 그저 안아줄 뿐이었지만, 꾹꾹 참아왔던 상처의 버튼을 눌러버렸다.
이진숙은 22살의 행복했던 시절만을 떠올리는 김상식이 원망스러웠다. "딴 집 살림하고, 딴 애 키우느라 우리 애들 내팽개친 거는 기억해?"라는 이진숙의 외침은 충격이었다. 오해일지 진실일지 아직 많은 이야기가 풀어지지 않았지만 김상식은 미안함과 후회로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 김상식은 조각난 기억을 맞추기 위해 매일 쓰던 일기를 꺼냈다. 그 안에는 이진숙이 쓴 적 없다는 편지가 소중히 남아있었다. 쓰다 버린 편지를 달달 외우고 있는 김상식 덕분에 이진숙의 추억도 살아났지만, 부부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졸혼'을 서두른 김상식은 삼 남매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아무것도 달라질 것 없다며 다독이는 김상식의 말에 삼 남매는 가슴이 미어졌다.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었다던 22살 아빠의 소박한 꿈을 마주하며 아버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뒤늦은 후회는 뼈아팠다. 배운 게 없었기에 대학교도 가지 못하고 평생 꿈을 간직한 채,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아빠 김상식의 이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