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에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VIP'('브이아이피'/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에서는 과거 아이를 유산했던 나정선(장나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성준(이상윤 분)은 태어나지도 않은 딸 '사랑이'를 위해 방을 꾸미고, 모빌을 다는 등 지극정성의 모습을 보였었다. 결국 아이는 유산됐고, 나정선은 아이 방 안에서 괴로워했다.
회사의 상사는 힘겨워하는 나정선에게 별일 아니라는 듯 대했고, 박성준 또한 내색하지 않는 모습으로 묵묵히 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나정선은 치우지 못한 아이 방 안에서 울었다. 나정선은 자신을 달래는 박성준에게 "사람들이 그러더라. 괜찮을 거래"라며 오열했다. 이어 나정선은 "나도 13시간 진통하고 낳았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심정 알아? 평생 못 잊을 까 봐 애 얼굴도 못 봤어"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나정선은 "이게 정말 당신들 일이어도 괜찮을 건지"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나정선은 자신을 달래려는 박성준을 향해 "당신은 괜찮아? 당신도 나처럼 미쳐야 하잖아. 왜 하필 우리 아기야. 차라리 날 데려가지"라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나정선은 한동안 치우지 못한 아이 방에서 생활하며 박성준과 각방을 유지했다.
나정선의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되던 때, 박성준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박성준은 그때, 장례를 함께 갈 것을 권유했고, 나정선은 "나도 아는 사람이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성준은 "아니야 몸도 안 좋은데 쉬어"라며 결국 자신의 비밀을 실토하지 못했다.
이날, 박성준은 나정선에게 과거의 일에 대한 본심을 털어놨다. 나정선은 "1년 힘들었다고 그걸 못 참아?"라며 어이없어했다. 그러자 박성준은 "고작 1년 아니었어. 나도 지칠 수 있잖아 나도"라며 언성을 높였다. 박성준은 "기다렸어. 우리가 같이 그 일을 견뎌낼 수 있기를 기다린 거지"라고 털어놨고, 그런 박성준의 말에 나정선은 "네가 말을 했어야지"라며 답답해했다.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박성준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홀로 있는 온유리(표예진 분)를 찾았다. 박성준은 울고 있는 온유리를 안으며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극의 파장을 예고했다.
한편, SBS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VIP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