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29)을 향한 애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직전의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8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 한지성의 사고 직전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 화면이 등장했다. 이 영상 화면에서 한지성은 차량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화면은 방송 및 언론사 2곳과 경찰에 제공됐다.
앞서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3시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 IC인근에서 2차로에 자신의 벤츠 차량을 정차했다. 이후 남편 A씨가 보조석에서 내려 화단으로 이동했고, 한지성 역시 함께 내린 후 벤츠 뒤편에 서있다가 뒤따라오던 두 대의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이후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두 운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재 한지성을 차로 들이받은 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도로 교통공단에 두 운전자의 과속 여부 확인을 의뢰한 상황이다. 국과수에서는 한지성의 몸에 차량 충격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이 있었다며 사인에 대한 구두소견을 전달했다.
남편 A씨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A씨는 "화장실이 급해 차를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한지성의 SNS에는 그를 향한 지인 및 일반 네티즌의 애도가 계속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한지성의 마지막 게시물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했다. 지난 24일 올라온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3440개에 달한다.
한지성은 1990년생으로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지난 2010년 '서이'란 예명을 짓고 아이돌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 본명인 한지성으로 드라마 '해피 시스터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사랑은 방울방울', 뮤지컬 '기억전달자' '실수로 죽은 사내'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지난달 11일 개봉한 영화 '원펀치'에서도 주요 배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3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