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충돌 사고로 사고를 잃은 남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 News1스포츠 / MBC ´놀라운 TV 서프라이즈´ 캡처>
비행기 충돌사고로 가족을 잃은 남자의 슬픈 살인사건이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놀라운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지난 2002년 7월1일 독일 남부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 투폴례프와 화물수송기가 충돌한 사고에 대해 다뤘다.
비행기 충돌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비탈리 칼로예프는 비행기 참사가 관제사 때문이라는 기사를 봤다. 독일 연방항공조사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스위스 스카이가이드 소속 관제사 피터 닐슨의 실수 때문에 두 비행기가 충돌한 것이라는 것.
당시 비행기 사고 발생 2분 전 관제사 피터 닐슨은 졸다가 황급히 레이더 영상을 확인하고 아연실색했다. 비탈리의 가족을 태운 비행기와 화물수송기가 동일한 고도로 서로를 향해 비행하고 있던 것. 당시 두 여객기의 거리는 불과 25km로, 고도를 변경하지 않으면 2분 안에 충돌하는 상황이었다.
당황한 피터 닐슨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화물수송기 조종사가 하강하겠다는 무전을 보냈다. 다른 여객기에 고도 상승을 지시해야 했던 피터 닐슨은 반대로 하강을 지시했다. 여객기 조종실 내부에서 경보음이 울렸지만 기장은 피터 닐슨의 말을 믿고 하강을 하는 바람에 두 비행기는 시속 880km로 충돌했다.
여론은 피터 닐슨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스위스 측에서는 피터 닐슨의 무죄를 주장했다. 관제사와 TCAS 지시가 엇갈릴 경우 TCAS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기장이 관제사 지시를 따르면서 사고가 발생했으니 모든 책임은 그에게 있다는 주장이었다.
피터 닐슨 역시 모든 책임을 회피했으며 사고 발생 1주기에 열린 추모식에도 불참했다. 피해자인 비탈리는 피터 닐슨 찾아가 사과하라고 했지만 그의 뻔뻔한 태도에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비탈리는 법정에서 "살인한 건 잘못이지만 내 가족이 죽은 건 누구의 잘못인가"라며 통탄했다.
그의 조국 대통령까지 선처를 호소했지만 결국 비탈리는 살인죄로 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된지 3년 만에 가석방돼 조국으로 돌아가 홀로 살아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