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은 29일 오후 6시 방송된 YTN '뉴스와이드'에서 "'군함도'를 만들게 된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이 영화 제안 받았을 때 원안을 함께 썼던 작가가 사진을 한 장 보여줬을 때 창작가로서 상상력이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사람이 있고 조선인이 있었다는 자극이 나를 이끌었다. 더 중요한 건 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군함도를 둘러싼 이야기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류승완 감독은 "이건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그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한국인으로서 공론화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저도 잘 몰랐던 게 부끄러웠다. 마침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가고 있어서 피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독립영화 출신으로 지금까지도 같이 영화를 응원하고 있다. 세상에 만들어지는, 꿈과 희망을 갖고 만든 모든 영화는 관객과 만날 고유의 가치를 갖고 있고, 관객도 다양한 영화와 만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류승완 감독은 "여름 시장에 반복되고 있고 본의 아니게 제가 만든 영화가 문제가 되고 있어 송구스럽다. 끊임 없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 대책을 세우고 있다. 배급사에서도 이렇게 잡힐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다"면서 "예술영화 전용관까지 빼앗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왜곡 논란 및 극 중 선악구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애국심, 애국주의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 소재를 이렇게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선인간의 갈등을 그리며 이분법적 선악구도를 피한 이유에 대해 "우린 역사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친일파에 대한 내용이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린 지적하고 문제가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와 달리 징용에 대해 가볍게 그렸다는 지적에 대해 "다만 강조하고 과장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고, "처절한 실상이나 참상, 가볍게 묘사된 것 같다는 비판이 있다"는 앵커의 말에 "그런 식으로 자극하는 게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을 했다. 군사전문가가 준 자료를 모았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탈출한다고 했을 때 어떤 경로로 가능한 것인지, 사실에 가장 가까울 수 있는 장면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