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5일(한국시간) 열린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News1>
마지막날 5언더파 더해 19언더파…대회 최다언더파 타이기록
김세영, 박인비 넘지 못하고 준우승…김효주 공동 9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또 다른 역사를 세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세 번째의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 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5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김세영(22·미래에셋·14언더파 278타)을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19언더파의 기록은 이 대회 역대 최다언더파 타이기록(종전 2010년 크리스티 커, 2011년 청야니)이기도 하다. 우승상금은 63만달러(약 7억400만원).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2013년과 2014년(당시 대회명 L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를 3년 연속으로 제패하는 대업을 이뤘다.
박인비는 역대 LPGA투어에서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패티 버그(미국)가 1937~39년에 당시 메이저대회였던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달성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05년 LPGA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10년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 투어 통산 15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다승부문 단독선두에 나섰으며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152만7500달러)하며 상금 부문도 1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 주까지 세계랭킹 2위였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으로 부진한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를 제치고 20주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박인비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내내 거의 실수를 범하지 않으면서 김세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김세영에게 두 타를 앞선 박인비는 2번홀(파4) 버디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김세영이 3~4번홀 보기에 이어 5번홀부터 4연속 버디로 맹렬하게 추격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박인비는 보기없이 7번홀(파4)과 9번홀(파5) 등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였다.
그 사이 김세영의 큰 실수가 나왔다. 김세영은 9번홀(파5)에서 퍼트를 네차례나 하는 실수를 하면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박인비가 김세영에게 4타를 앞선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이 격차를 끝까지 유지했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이후 파세이브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12번홀(파5)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7번홀(파4)에 이어 18번홀(파5)까지 파세이브로 막아내고 감격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두 팔을 치켜세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끝내 박인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세영은 4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4위로 아쉬움을 삼켰던 김세영은 메이저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마지막 날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렉시 톰슨(미국)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80타로 박인비, 김세영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11언더파 281타로 4위를 마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20·롯데)가 최종합계 8언더파 284타로 게리나 필러(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9위로 '톱10'에 올랐다. 김효주는 파3 14번홀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첫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호주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최종합계 6언더파 86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