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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리모델링 거쳐 지난해 10월 재개장…최신식 축구장 시설 완비

국제대회 유치 욕심 드러난 시설 곳곳에…대규모 '아리랑 체조'도 재개 여부도 관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후부터 국가적 차원의 체육활동 장려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집권 직후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등 여러 시설들을 건설했습니다. 실질적인 부분보다 치적을 홍보하는 차원이 강한 면도 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잇따라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체육을 장려하는 방향성은 뚜렷해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 제1비서는 지난 2013년 9월 북한의 대표적인 체육 시설인 '능라도 경기장(5월1일 경기장)'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지시합니다.

'마식령 속도, '조선속도'를 강조하는 북한에서도 총 공사기간만 1년이 걸린 대대적인 공사였습니다.

1986년 3월 약 2억 달러의 공사비로 대동강 능라도에 착공해 1989년 5월1일에 준공된 능라도 경기장은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으로 우리에게는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부터 북한을 집중 취재하고 있는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 씨는 최근 능라도 경기장을 다녀와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DPRK360(www.facebook.com/dprk360)"에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능라도 경기장은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된 특유의 외관을 여전히 뽐내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 씨는 최근 지난해 리모델링해 재개장한 평양 능라도 경기장(5월1일 경기장)을 다녀와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DPRK360(www.facebook.com/dprk360)"에 공개했다.("DPRK360" 제공)© News1

눈에 띄는 것은 축구경기장으로서의 활용에 방점을 두고 만들어진 경기장의 내부입니다. 

능라도 경기장이 원래 축구장으로 사용되긴 했으나 이 정도면 축구 전용구장 수준입니다. 남한의 축구 전용구장에 손색이 없는 수준의 락카룸과 프레스룸, 관중석 등이 구비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감독실과 심판대기실도 따로 마련됐고 관중석 좌석도 유럽수준은 아니지만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일각에서는 경기장 곳곳에 새겨진 'May Day Stadium'이나 'FIFA' 등의 문구를 봤을 때 김 제1비서가 향후 이곳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할 욕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하기도 합니다.

집권 후 해외로 축구 유학생을 꾸준히 파견하고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에서도 우수한 성적(남자 2위, 여자 1위)을 거두는 등 유난한 김 제1비서의 '축구사랑'을 봤을 때 일리있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 씨는 최근 지난해 리모델링해 재개장한 평양 능라도 경기장(5월1일 경기장)을 다녀와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DPRK360(www.facebook.com/dprk360)"에 공개했다.("DPRK360" 제공) © News1

능라도(綾羅島)의 이름은 '대동강 물결 위에 능수버들이 비단을 풀어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경치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기성팔경(箕城八景)의 하나로 꼽혀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능라도에서 바라보는 금수산과 부벽루, 을밀대 등의 경치도 빼어나다고 합니다.

다소 억지스럽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능라도에서 화려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풀이도 돕니다.

아리랑 공연은 능라도 경기장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2012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봄에도 북한 전문 관광회사들을 통해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하는데 올해가 당 창건 70주년 등 북한의 입장에선 의미있는 해인만큼 10월에 공연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