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는 12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 인근 소양호의 수위가 줄어 동력보트들이 덩그러니 풀숲에 덮여있다. 2015.6.12/뉴스1 © News1 황준 기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자 강원지역에서 제한급수가 예고되는 등 '식수대란'이 일고 있다.
1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속초시는 생활용수의 주 공급처인 쌍천이 메마르자 17일부터 야간제한 급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설악정수장 급수구역(설악산소공원-중도문마을 일원)을 제외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8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제한급수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추진된다.
특히 시는 가뭄이 지속되고 시민들의 절수 운동이 실효를 거두지 못 할 경우 보다 강화된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한다.
동해시는 현재 주취수원인 옥계 주수천의 하천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제한급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해시의 일일 평균 공급량은 약 5만300t이다.
일찌감치 계곡과 강이 메마른 마을에서는 각 지자체에서 수개월 째 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일부 산간마을에서는 하루 4시간만 물이 공급되는 등 물을 아끼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춘천시 서면 당림리에서 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올초부터 이어지는 가뭄에 농사는 커녕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하다"며 "장마가 빠르게 다가와 이 상황이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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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극심한 가뭄으로 속초시의 주취수원인 쌍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속초시는 쌍천에서 일일 평균 3만7000여t의 생활용수를 얻고 있다. 시는 안정적인 취수량이 확보를 위해 17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한다. 2015.06.12/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
강원소방본부도 물이 나오지 않는 도내 지역의 식수공급에 나섰다.
이달 11일까지 삼척시, 영월군 등 14개 시·군에 194t의 식수를, 16개 시·군에 561t의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지난달은 15개 시·군에 식수 359.5t을, 18개 시·군에 생활용수 441t을 공급했다.
지난 11일부터 정선군 남곡리 12가구에 6t의 물을 공급하고 있는 정선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농민들이 가뭄으로 각 가정의 생활용수를 농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기상상황과 가뭄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저수율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가뭄 극복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지역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대비 60% 이하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평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누적강수량은 274.0㎜로 평년대비 84% 수준이다. 강원지역 누적강수량은 그보다 27% 더 낮은 57%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도 강수 가능성이 적어 가뭄 해갈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