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4.25/뉴스1 © News1
박 대통령 “메르스 대응 중요시점으로 연기결정..경제인단, 예정대로 미국방문”
오바마 “메르스 극복 필요한 지원 제공..가장 이른시기 방미추진 참모에 지시"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방미 연기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이번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에 편리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방미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 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어려운 시기에 위로가 되는 말을 전하고 방미 연기 결정을 이해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미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 정세,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미국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국가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처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어떤 감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이어 금년 하반기 한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각료급 회의 계기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국가간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방미 연기 결정에도 불구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이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미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라고 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에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여건 하에서 최적의 INDC(국별 기여 공약) 제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며 "우리의 경우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선진국들과는 달리, 아직도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감축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문제 대응과 관련해선,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음은 물론 원전 2기 건설과 신재생 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원 확대,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에너지 타운, 제로 에너지 빌딩 등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절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 한국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피력했고, 이에 두 정상은 워싱턴에서 만나,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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