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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3 08:33
'맥빠진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파퀴아오에 전원일치 판정승…48전승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118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3일(한국시간) 열린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후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12라운드 내내 큰 격돌 없이 밋밋…'세기의 대결' 타이틀에 걸맞지 않았던 승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 프로복싱 웰터급 세계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웨더는 3일 낮(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파퀴아오와의 WBC(세계권투평의회)·WBA(세계권투협회)·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통합 타이틀 매치에서 3-0(118-110, 116-112, 116-112)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WBC, WBA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면서 파퀴아오의 WBO 챔피언 벨트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프로통산 48전 전승(26KO)으로 '무패 복서'의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파퀴아오는 6번째 패배를 안게 됐다. 특유의 '인파이터' 기질을 확실하게 발휘하지 못한 파퀴아오는 이날 메이웨더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파퀴아오의 통산 전적은 57승(38KO) 2무 6패가 됐다.

대전료, 티켓 가격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복싱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던 경기였지만 막상 막이 오른 '세기의 대결'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한 한판이었다.

1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전체적으로 맥이 빠졌다. 메이웨더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쳤고, 파퀴아오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메이웨더는 1라운드 초반 탐색전 끝에 몇 차례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파퀴아오의 펀치를 피하면서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고, 라운드 말미에는 라이트 훅으로 몸통 공략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던 파퀴아오는 4라운드에 메이웨더 공략에 성공했다. 파퀴아오는 1분20초를 남긴 시점에서 레프트 스트레이트 펀치를 적중시키며 메이웨더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충격을 받은 메이웨더는 가드를 올리고 방어 태세에 돌입했고, 파퀴아오는 10여초간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콤비네이션 펀치를 날리는 등 폭발적인 공세를 펼쳤다. 파퀴아오는 경기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오른손 훅을 성공시켰다.

메이웨더는 5라운드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파퀴아오의 펀치를 피하면서 오른손 훅을 안면에 적중시켰다. 파퀴아오의 공격을 숄더롤로 피하면서 몇 차례 더 유효타를 성공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3일(한국시간) 열린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오른손 펀치를 파퀴아오의 안면에 적중시키고 있다.© AFP=News1
메이웨더는 6라운드 중반 파퀴아오의 소나기 펀치에 코너로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간 중간 가드를 내리면서 '끄덕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큰 데미지가 없음을 과시했다.

4, 5, 6라운드에서 뜨거운 접전을 벌였던 양 선수는 이후 잠잠한 양상을 보였다. 체력전에 돌입했고, 경기는 더욱 소극적으로 전개됐다.

9라운드에서 메이웨더가 '회피' 후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킨 것 정도가 주목할 만한 공격이었다.

파퀴아오는 11라운드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웨더를 코너에 몰아넣고 펀치를 쏟아부었지만 메이웨더는 요리조리 피해가며 정타를 맞지 않았다.

도리어 메이웨더가 받아치기를 파퀴아오의 안면에 적중시키며 착실히 유효타를 쌓았다. 몇 차례 펀치를 맞자 파퀴아오의 저돌적인 공격도 잠잠해졌다.

두 선수는 마지막 12라운드까지 큰 펀치를 주고받지 않았다. 마지막 1분을 남기고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쏟아졌지만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이 이겼다며 팔을 치켜들었다. 이어진 판정에서 메이웨더의 승리가 결정됐고, 메이웨더는 팬들의 야유사이에서도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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