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들을 숨지게 한 백인경찰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진압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뉴욕시에서 비무장 흑인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는 과정서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경찰관과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을 쏴 죽인 백인경찰관에 대해 대배심에서 잇따라 불기소 처분이 나오자 분노한 시민들이 미국 전역에서 연이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블룸버그 설문조사결과, 53%‘도리어 악화됐다’
미주리 대배심 결정엔 찬성 많아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통신 계열의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미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하고 나서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이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고 9%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갈등이 악화했다는 응답자는 인종별로 흑인은 45%이지만 백인은 56%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최근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두 사건의 대배심 결정을 두고도 아주 다른 입장을 취했다.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사망하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불기소 처분한
데는 52%가 찬성 의견을 밝혔지만, 뉴욕 주에서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은 60%가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이다.
특히 백인은 미주리주 대배심 결정에 대해 64%가 지지를 표명했으나 뉴욕 주의 결정에는 32%만 동의하는 등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흑인은 두 사건 모두에 대한 대배심 결정에 90% 이상 절대다수가
반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한 것으로, 오차범위 한계는 ±3.1%포인트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 응한 백인과 흑인, 아시안 등 인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