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적십자 대원들이 프리타운에서 에볼라 감염 사망자들의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 AFP=뉴스1>
13일 정부 보건인력 12명이 선발대로 파견된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치 않다. 그간 에볼라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지역에서마저 감염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은 지난 1주일 사이에 에볼라 감염자가 421명이나 늘었다.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웃 라이베리아나 기니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시에라리온의 마지막 에볼라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코이나두구주(州)에서도 에볼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에라리온 북부 산악지대인 인구 26만5000명의 코이나두구는 지난 9월 까지만 해도 시에라리온 14개 주 중 유일하게 감염자가 없는 지역이었다. 때문에 비감염자들의 '피난처'로 불리는 등 시에라리온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명성은 지난 달 2명의 에볼라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이후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코이나두구 외곽의 부족마을인 니에니에서는 에볼라 감염자 발생 후 순식간에 수십 명이 전염됐다.
유엔은 급기야 지난 주 6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코이나두구를 에볼라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코이나두구에서의 에볼라 확산과 시에라리온의 신규 감염자 수가 라이베리아를 넘어섰다는 WHO의 발표에 시에라리온 국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코이나두구에서의 에볼라 진화를 위한 민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점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이나두구 출신 사업가인 모모 콘테는 사재를 털어 에볼라 방지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콘테는 모국의 에볼라 창궐 소식을 접한 후 지난 6월 코이나두구의 주도인 카발라로 향했다.
이후 에볼라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해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한편 지역 지도자들을 설득해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엄격한 통제령을 내리도록 했다.
콘테는 이 같은 대처로 인해 에볼라 감염자가 니에미에서만 발생했으며 다른 마을로 전염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격한 격리조치로 인해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관찰대상으로 분류된 사람의 수가 초기 158명에서 97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일이다.
콘테는 또 통제령으로 인한 농부들의 경제적 손실을 사재로 충당하는 한편 200명의 전직 군인을 고용해 감염자 격리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비밀요원과 현지 안내인을 고용해 에볼라 감염을 감춘 채 몰래 희생자를 매장하는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콘테를 통해 조직된 TF팀은 지난주에도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발견된 주택 4채를 소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콘테는 "주민들은 그저 이번 사태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마련해 에볼라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