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보호장비 탈착 시연을 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현장안전관리사 등 전문가들 대거 지원 의사 밝혀
남성·여성 비율 6대 4…해외봉사단 경험·의미 있는 일에 동참 등 지원 사유
에볼라 바이러스를 우려해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정부가 서아프리카에 파견하는 보건인력 모집에 145명이 몰려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한 보건인력 모집 공고에 총 145명이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직능별로는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사 30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88명, 여성 57명으로 6대 4 비율이다.
의사는 남성 30명, 여성 5명으로 남성 비율이 높은 반면 간호사는 남성 17명, 여성 40명으로 여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국방부는 현재 별도 공모가 진행 중이며 현재 군의관 12명,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한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32명, 40대 31명, 50대 25명, 60대 6명 순으로 조사됐다. 지원자 중 감염내과, 열대성 감염 분야에서 일한 의사, 간호사는 14명이었다.
정부가 공개한 주요 지원 동기는 의사의 경우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동참하고 국제 문제 해결, 해외봉사단 파견 경험 등이 많았다. 간호사는 국제 봉사, 응급실·중환자실 경력 활용, 해외 의료봉사 경험과 의료 지원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유가 주를 이뤘다.
임상병리사도 국제사회 공헌, 해외봉사단 경험, 국제적인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지원 동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안전관리자 지원 동기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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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파견 에볼라 보건인력 지원 동기./© News1 |
지난달 국립의료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감염내과 소속 간호사 4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에볼라 환자를 최일선에서 치료할 의료진마저 두려움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국립의료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간호사들은 에볼라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의심 환자가 도착했을 때에도 환자 진료과정에서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직서 제출은 병동 업무 특성상 지난 수개월간 심리적, 육체적 피로 누적 등 일신상의 사유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파견 인력은 긴급구호법에 의한 규정에 따라 정부로부터 수당을 받는다. 직급별로 보상에 대한 세세한 규정은 없고 위험 정도와 지역을 고려해 보상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이 외교부 설명이다.
복지부와 국방부는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심사, 심층 면접 등을 통해 본대 파견 보건인력을 선발한다. 최종 파견 인원, 팀 구성, 활동 범위는 선발대 현지 조사 후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파견 인력은 모든 교육을 마치고 현지 의료활동에 참여하며 활동 종료 후 21일간 국내외 안전 지역에서 격리 관찰 후 복귀한다. 에볼라 보건인력에 전문가들 지원이 몰리자 이들의 사명감을 칭찬하는 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졌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파견될 의료진 공모에 145명 지원했고 여성이 40%라고.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이번 기회에 신종 감염병 관리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지원동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거 누가 지원하겠냐' 생각했던 나를 머쓱하게 하는 숭고한 분들."(트위터 @zizizi99)
"에볼라 감염 파견 의료진 181명 지원. 군에서도 40여명 지원.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한 대한민국의 의료진 자랑스럽다. 이들에게 행운을...."(트위터 @choihsk78 )
"에볼라 의료진 파견에 145명 지원! 국립의료원 집단사표 제출한 간호사들 보고 있나?"(트위터 @artpolitics) 등의 글들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