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 임금근로자 부채'…젊은층 갭투자 수요도 상당
지난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에 갭투자 등 투기 수요까지 몰리면서 20·30대 임금근로자의 대출 증가율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0.2%에 그쳤지만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에서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내는 등 젊은 층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 매수'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0대(40~49세)가 6205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30~39세) 5616만원, 50대(50~59세) 513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847만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46.8%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의 평균대출 증가율도 14.0%를 기록하면서 4.7%를 기록한 40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은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에서 27.4%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7.7%가 증가한 반면 40대부터는 전년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대출 규모 자체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아 증가율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 부분도 있지만 내집 마련 수요와 매매가와 전세금의 차이(Gap)를 이용해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20·30대의 주택외담보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0대의 주택외담보대출은 85.8%가 증가한 537만원을, 30대는 20.4% 늘어난 18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부분을 고려할 때, 전세자금을 위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용대출 증가율도 20, 30대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의 신용대출은 26.6%, 30대는 18.0%가 증가했다.
한편 대출 연체율은 60대(0.82%)와 70세 이상(0.84%)이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0.38%로 가장 낮았다. 50~60대의 연체율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다른 연령대는 대부분 감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