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8만명 확진…코로나19 재유행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배제 못해
미국의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격차를 좁혀가며 맹추격하고 있다.
이대로 레이스가 끝나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선 도전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 미국, 하루에 8만명 확진 '신기록'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올해 대선의 최대 이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 능력을 맹비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에서 현재까지 23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서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최종 TV토론에서 "매일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20만명이 넘게 죽었다. 하지만 그는 종합적인 계획이 아직도 없다"고 공세를 가했다. 또 다음날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코로나19 백신을 모든 미국인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을 겨냥해 "그는 자신을 보호할 수조차 없었다"면서 "그가 초기에 일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곧 끝날 것이며, 백신 개발은 임박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그러나 미국 내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최근 8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대해선 이르면 대선일쯤 혹은 이보다 앞서서 가능하게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호언장담해왔는데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개발이 신속하게 된다고 해도 유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근 인사들이 최근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 '10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막판 대선판을 뒤흔들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4년 전 10월에는 여러 '깜짝 발표'가 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와 함께 나눈 외설적 내용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또 대선 11일을 남겨놓고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혀 지지율이 요동치기도 했다.이번 대선에선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뉴욕포스트를 통해 보도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대선 구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없는 것이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