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2시 현재 사망자 대전 2명…전국서 속출
유아·청소년·고령자 등 접종 망설여
대전에서 지난 20일 80대 남성이 숨진데 이어 22일 독감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에 빠졌던 70대 여성이 사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이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우려해 무료 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한 상황에서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대전 2건 등 모두 13건이다. 사망 사례는 이후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조사결과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들 입장에선 접종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독감 피하려다가 자칫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서구 도마동에 사는 주부 정모씨(48)는 “고2 딸의 독감백신 접종을 당초 9월말 하려다가 상온노출 백신 때문에 일시 중단돼 중간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무서워서 접종할 수 있겠느냐. 참 고민스럽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중구 중촌동에 거주하는 신모씨(52)는 이날 대전에서 두 번째 사망자 발생 관련 기사를 보고 긴급히 80대 노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행여나 안 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접종을 미루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이날 아침 예약된 동네 의원에 가서 이미 접종을 마쳤다는 답변을 들었다.
신씨는 “2~3일간은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실 것과 행여 이상한 느낌이 있으면 바로 전화해 달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여전히 찜찜하다”라며 “고령 어르신 중에 기저질환 전혀 없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나. 독감 백신 하나 제대로 맞지 못하는 세상이 원망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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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맘카페, 페이스북 등 SNS상에 독감백신 사망사고 뉴스 포스팅(posting)과 함께 접종 불안감에 대한 수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뉴스1 |
포털사이트 맘카페, 페이스북 등 SNS상에도 독감백신 사망사고 뉴스 포스팅(posting)과 함께 접종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지역 한 맘카페에는 “계속 사망자가 나오면서 일단 아이들 예방접종은 미루기로 했다. 이러다 백신이 또 부족해질 것 같아 불안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는 글과 함께 똑같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과 독감백신 부작용 발생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