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간부, 남성이 73%…조희연 "여성 비율 높이겠다"
성평등위원회 발족…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초대 위원장 맡아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서울 시내 학교 내 성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사에 의한 학생 성폭력 피해는 2018년 45건(성희롱 25건·성추행19건·성폭행 1건), 2019년 60건(성희롱 37건·성추행 23건) 발생했다. 올해는 7월까지 모두 11건(성희롱 3건·성추행 8건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2018년과 2019년 각각 교원 45명에게 주의·경고·정직·해임·파면 등 인사조치를 내렸다.
이와함께 서울시교육청 소속 전체 교원·일반직 공무원의 70% 이상이 여성이지만 간부(관리직)의 여성 비율은 3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여성이 전체의 74%가 넘지만 간부 비율은 27.5%에 그쳐 유리천장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초·중·고등학교 교원, 성교육·성폭력 유관기관 전문가, 여성계·학계·시민단체 인사, 서울시의회 의원 등 13명의 위촉직 위원과 서울시교육청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제1기 성평등위원회가 전날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성평등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교육청 관리직 남녀 비율 자료를 공개하고 주요한 결정을 하는 관리직의 여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간부의 여성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서울 초등학교 교원 전체 2만8727명 가운데 여성은 2만4983명으로 전체의 87.0%에 달했지만 4급 상당 초등 교육전문직 여성 비율은 34.8%에 그쳤다. 5급 상당 초등 교육전문직에서 여성이 61.2%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간부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았다.
중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중·고등학교 전체 교원 1만8495명 가운데 여성은 1만3470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하는데 5급 상당 중등 교육전문직 비율은 48.0%에 그쳤고, 4급 상당 중등 교육전문직 비율은 29.2%로 뚝 떨어졌다.
일반직 공무원의 여성 간부 비율은 더 낮았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행정직렬 공무원 전체 4500명 가운데 여성이 3335명으로 74.1%에 달했지만 4급 이상 비율은 27.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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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리직 성별 현황.(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초대 위원장을 맡은 성평등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전체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의 성비는 여성 비율이 높은데 비해 관리직 여성 비율은 낮아 균형적 인사에 대한 정책의지가 필요하다"며 "특히 교육공동체 내 성인지 감수성의 격차가 크고 젊은 여성 공무원들의 성평등 요구가 높아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평등위원회에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교육기관 맞춤형 지표 개발을 위한 자문을 요청한 상황이다. 개발될 지표에는 △관리직 여성 비율 △정책자문위원회 여성 비율 △성인식 실태조사 △성인지교육 이수율 △인사 채용 및 관리자 승진시 성인지 의식 평가 등 항목이 포함될 예정이다.
성평등위원회는 이와 함께 교육 현장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쓰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