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댐 방류…방류해야 하는 사정 있었을 것"
통일부가 10일 최근 북한의 폭우 상황에 대해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한 2007년보다 올해 8월의 강우량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상기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2007년과 올해 8월의 강우량을 수치로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2007년에는 약 7일간 500~700mm의 비가 내렸고, 지난 8월 1일부터 6일에는 강원도 평강군은 약 854mm였다. 이는 북한 연평균 강우량 960mm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개성 지역 8월 평균 강우량은 257.7mm이지만, 지난 8월 1일부터 6일 사이에 내린 개성지역의 강우량은 423.9mm로나타났다. 8월 평균 강우량의 약 15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 대변인은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수해 현장을 찾아 홍수 피해 지원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에도 홍수 피해 복구사업 점검을 위해 현지지도하기 위해 나선시에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2015년보다 올해 좀 더 신속하게 방문이 이뤄졌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여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남한에 사전 조치 없이 방류한 것으로 알려진 '황강댐'에 대해 "황강댐은 다목적댐이고 또 사력댐이라 물이 일정하게 찰 경우에 원류시 댐의 붕괴위험이 있다"면서 "일정하게 물을 방류를 해야 되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강댐 방류 시 우리 측에 사전통보를 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수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지역안정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데 도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변인은 수해피해와 관련한 남북 협력 진행 상황에 대해서 "현 단계에 구체적인 뭐가 있다고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 "남북 간 정치 군사적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인도적인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