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예산 1/3 국내에서 쓰면 민간소비 감소분 메울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억제 성과로 인해 국내 관광 활성화 성공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에 갈 수 없는 한국 여행자들이 국내 여행지를 찾는 것이 국내 민간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여행을 계획하는 수천만명이 일반적인 해외 여행 예산의 3분의 1만 국내에서 쓴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민간소비 감소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 같은 결과는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한국 정부에 희소식이 될 수 있지만, 잠재적 혜택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 증가를 고려해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그동안 해외여행을 나간 한국인(아웃바운드)이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인바인드)보다 많았는데 지난해엔 2870만명이 해외에서 41조원(345억달러)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저스틴 지메네즈는 한국에서 팬데믹 동안 집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휴가 때 한국에서 돈을 쓰면서 이 돈이 민간소비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14조원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해외 방문자 부재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데 국내 관광이 도움이 될 것을 바라는 곳은 한국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며, 일본과 싱가포르 정부도 올 여름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동의 증가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신은 또 "한국의 국내 관광 적극 추진은 다른 나라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그간 코로나19 확산 억제에서의 성과로 인해 사람들은 여행하기에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8%가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6%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이중 98%는 국내 여행을 갈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지난해(78.3%)보다 20%p 상승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