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미 연방준비제도 합의 "규모 조건 그대로"
"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해 통화스와프 연장 필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미 연준)가 지난 3월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체결한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한은은 30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시한을 기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달러화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통화스와프 규모와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며 계약기간은 6개월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슷하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상 처음으로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제2의 외환위기를 모면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체결 발표 그 다음날인 3월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4%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3.1%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 한은 관계자는 "체결 발표만으로도 달러화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즉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은은 3월 29일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화대출을 실시했다.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으며 평균 낙찰금리는 1차 당시 0.9080%에서 6차 때는 0.2941%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은과 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10월 30일 300억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처음으로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듬해인 2009년 2월 4일 한미 통화스와프를 같은해 10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한데 이어 또다시 2010년 2월1일까지 재연장한 뒤 종료했다.
현재 한은은 미국 외에도 캐나다, 스위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중앙은행과 '1300억달러+α'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