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사회 “전쟁 영웅” vs “친일행위자” 엇갈려
재향군인회 “일생 나라 위해 헌신, 국립묘지 안장 당연”
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재향군인회 대전충남지부는 12일 “전쟁의 공훈으로 나라를 구한 백 장군을 국립묘지에 안장해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어떤 치부를 드러낸다 해도 국가와 국민을 구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일”이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또 “백 장군은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전쟁영웅이며, 일평생을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위해 헌신했다”며 “백 장군과 함께 나라를 구한 전우들과 마지막을 기려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육동일 전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6·25 전쟁영웅이신 백선엽 장군의 장지가 가까운 대전현충원으로 확정돼 다행”이라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군인정신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을 추모하며, 4년 전 만났던 추억을 가슴에 묻는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소연 통합당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앞장서서 나라를 지켜내신 백장군님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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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단체인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에서 참가자들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행위자 4명 대한 파묘를 촉구하고 있다. 2020.6.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반면, 진보당 대전시당은 12일 성명을 통해 “간도특설대 대원 백선엽은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대전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며 “백선엽은 간도특설대원으로의 활동을 ‘군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12일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백 장군 현충원 안장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14~15일 대전현충원 정문 앞 등에서 이를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백 장군의 장례는 육군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