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조선 시대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장기 재임 시민단체 상징에서 대권주자까지…실종 원인 궁금증 증폭
돌연 실종돼 경찰이 수색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에서 유례없는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인물이기에 실종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이 이날 오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현재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최종 기록이 남아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인근에서 박 시장을 수색 중이다.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다.박 시장은 조선 시대까지 포함해도 역대 서울시장 최장기간 재임한 여권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이다.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입학 후 제적, 단국대 사학과 졸업, 영국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국제법을 수학한 박 시장은 지난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된 뒤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됐지만 사형 집행 장면을 참관하지 못하겠단 이유로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이후 시작은 인권 변호사와 사회운동가였다. 우리나라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참여연대를 설립했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며 시민단체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렀다.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후보는 각각 판사와 검사직을 그만두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영화 '변호인'의 주인공 송강호씨가 열연한 송우석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마지막 장면에 99인의 변호인단 이름을 호명할 때 등장한 박상순이 박 시장이었다.정치에 입문한 건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였다. 당시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를 이루고 선거에 뛰어들었고 이후 내리 세 번 연속 서울시장 자리를 지켰다.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래 처음으로 3차례 연속 당선된 것은 물론, 이제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까지 이름을 올렸다.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청년수당, 도시재생,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원전하나줄이기, 노동이사제 등 사회혁신정책을 단행했다.이중 보육, 청년지원 정책에서 두각을 보였고 나아가 남북교류 담당 조직을 신설해 남북평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아울러 공공자전거 따릉이, 미세먼지 시즌제 등도 업적으로 꼽힌다.특히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전염병과 관련돼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목을 받았다.메르스 사태 때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날이 선 비판과 함께 선제적인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선 무료 검사, 전국민 고용보험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돌연 실종돼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박 시장이 전직 비서에 대한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고, 사망설, 시신 발견설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서울시는 쏟아지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 '확인 중'이란 답변이고 경찰 역시 "수색에 집중하겠다"며 "실종 이유라든지 원인에 대해서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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