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3400만장 생산에도 당분간 수급 불균형
공적마스크제도는 종료 D-2…무제한 구매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이른바 '마스크 대란'의 해결책으로 시행된 공적마스크 제도가 11일을 끝으로 폐지를 앞두고 있다.
'마스크 5부제' 도입으로 수급이 안정된 점도 공적마스크 제도 폐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실제 약국 등 현장에서는 최근 보건용마스크(KF94·KF80)보다 얇은 덴탈마스크 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찾는 시민들이 늘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편의점, 약국 등 오프라인에 풀렸고, 온라인상에 구매 후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8일 오후 <뉴스1>이 서울 종로구 일대 약국과 편의점 10여곳를 조사한 결과 비말차단용 마스크 물량이 남아있는 곳은 없었다. 온라인상에 비말차단용 마스크 구매 후기가 올라온 한 약국을 포함한 몇몇 약국의 물량은 품절 상태였으며, 대부분 약국에는 물량이 들어오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약국의 약사 A씨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재고가 있었는데 오전에 품절됐다"며 "다음 주에 새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로 옆 약국에서도 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대해 문의하자 "품절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또 다른 약국에는 '방송에 나오는 500원짜리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인터넷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약국엔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 같은 문구까지 등장한 것은 그만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이 많다는 방증이다.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생산량은 6월 첫째 주 37만장에서 7월 첫째 주 3473만장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 생산 중인 69개 업체를 제외하고 55개 업체에 대한 허가 절차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식약처는 7월 말쯤 공급이 시중 수요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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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를 수량과 중복구매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살 수 있게된 8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식약처는 이날부터 11일까지 공적마스크 판매처에서 수량 제한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1인당 10개로 구매 수량이 제한돼왔다.일부 약국은 이 같은 식약처의 발표 이전부터 개수 제한 없이 공적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적마스크 구매 수요가 줄어 재고가 남는다는 이유에서다.한 약사는 "며칠 전부터 별도의 신분증 확인 절차 없이 공적마스크를 팔고 있다"며 "수요가 굉장히 줄어서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구매 수량제한이 풀렸지만, 대량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미 보건용 마스크를 공적마스크 가격보다 저렴하게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판매처의 다양화로 가격 하락의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12일부터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을 비롯해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수량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한편 식약처는 공적마스크제도 폐지 이후 매점매석 등 행위를 막고자 수출규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당일 생산량의 30%로 제한한 수출 허용량을 월별 총량제로 변경해 마스크 제조업체가 자율적으로 수출과 국내 공급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