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디올 주요 제품 가격 10~12% 인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샤넬·루이뷔통·불가리에 이어 크리스챤디올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12%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인상으로 디올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꼽히는 '레이디디올백'의 제품 가격은 약 40만~60만원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도 전날 주요 제품의 가격을 약 4% 인상했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웨딩밴드로 잘 알려진 '비제로원 1밴드 링' 로즈골드 색상의 경우 11만원가량 가격이 상향조정됐다.
디올·불가리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샤넬도 클래식백·보이샤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오프런’(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에 달려가는 것) 대란이 일기도 했다. 루이뷔통도 지난 5월 인기 품목의 가격을 최대 10%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 올해 들어 구찌·프라다·티파니앤코 등 인기 명품 브랜드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명품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 인상을 반복하고 있다. 자재값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침체된 소비 심리가 한번에 분출되는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명품 제품의 경우 더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대규모 세일인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 주말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및 해외패션 매출이 급증했다. 이 기간에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55% 올랐으며, 현대백화점 해외 패션 매출도 3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명품은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명품의 주요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 인상 전에 제품을 구매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