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5.3%↑, 수출 -24.3%, 생산 -2.5%
정부 "내수 회복조짐…수출은 부진흐름 지속"
4월 소비가 반짝 반등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와 수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가 살아나더라도 우리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역성장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해외 코로나19 확산추이에 따른 수출회복이 경기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10.3으로 전월 104.7보다 5.3%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지표다. 1월부터 3개월째 이어진 소비 감소가 4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2월 소비가 6.0%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세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소비가 살아난 것은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3월부터 시작됐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20일부터 완화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3월22일부터 4월19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뒤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자 4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에 나서면서 소매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5월 소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최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지역 소상공인 등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5~6월에는 생활방역으로 적극 전환되고 재난지원금 등의 정책효과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증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서비스업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된 2, 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음식·숙박업 등에서 생산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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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뉴스1 |
소비반등으로 내수가 회복기미를 보인 반면 수출과 생산부진은 지속됐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생산 부진의 원인은 수출감소에서 비롯됐다.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4.3% 감소하며 부진이 계속됐다. 수출길이 막히자 생산도 줄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심화되자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8일 "내수는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수출은 주요국 록다운 조치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는 1분기에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글로벌 경제상황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의 경우 주요국의 록다운 조치가 2~4주 정도의 시차를 갖고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라고 덧붙였다.
4월 생산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2%로 낮췄다.
정부도 하반기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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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긴급재난지원금 카드 사용가능 매장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서울 도심과 명소·대형마트 등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재난지원금의 주요 사용처인 재래시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몰리며 종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